나는 불 보듯 뻔하다. 2022-11-142022-11-14 한밤에 대로를 갈 지 자로 걸으며 춤추고 노래했다. 추위에 아이스크림을 먹어서 냉동된 목청으로 외쳤다. 뻔한 일이 드디어 일어났다. 불 보듯 뻔하다.
나는 비오는 날을 좋아했었다. 2022-08-092022-08-09 비오는 날을 맘놓고 좋아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달라는 주문 그것이 그 때의 내가 나에게 보낸 편지였구나 깨닫는 것이다
나는 뉴욕을 찾아갔다. 2022-07-272022-11-30 뉴욕을 찾아갔다. 친구를 보기 위해서. 동네를 살피기 위해서. 구제를 사 입기 위해서. 공연을 보고 영화관에 가기 위해서.풀밭에 눕기 위해서. 신발이 해체될 때까지 걷기 위해서.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방향을 잡기 위해서. 과거의 나와 자웅을 겨루기 위해서
나는 장례 첫날에 코로나에 걸렸다. 2022-03-232022-03-23 토요일 새벽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임종은 아빠가 지켰다. 향년 구십 구세. 얼마 전에 백 살이 다 무어냐 하셨다는데
나는 운동한 지 일 년 됐다. 2021-12-012021-12-01 누군가는 30대에 뒤늦게 운동을 시작한 걸 클리셰라고 하겠지. 클리셰면 어떤가? 나에게 이보다 더 큰 장르 파괴, 반전 결말은 없다
나는 책을 쓴 지 일 년이 됐다. 2021-11-102021-11-10 약점인 연애와 술을 제목으로 책을 쓴 경험으로 말미암아 나는 정신의 거북목이, 영혼의 골반비대칭이, 마음의 역류성식도염이 조금이나마 교정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나는 생각이 바뀌고 있다. 2021-10-112021-10-11 이런 사소한 습관의 변화가 연쇄로 작용한다면 내가 불현듯 피어싱을 할지, 오토바이를 탈지, 봉춤을 배울지 모를 일이다
나는 몸뚱이가 하나다. 2021-08-252021-08-25 불과 한 달 전에 상담 선생님에게 ⌜자기 효능감으로 날아갈 것 같아요⌟라고 선언했는데 이번 달 상담은 한 번으로 모자라 다음 주에 또 오기로 약속을 잡았다.
나는 영심이 보는 어린이였다. 2021-05-052021-05-05 어린이날을 맞아 KBS에서 유튜브에 영심이 전편을 올린다고 해서 기다려서 올라오자마자 봤다. 어느 편을 볼지 이미 알고 있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나는 운동 가능인 부분 인정이다. 2021-01-272021-01-27 첫 피티 20회 무사히 끝냈다. 고작 그거 했다고 몸이 바뀌었다! 허리와 골반과 어깨가 즐거운 각도로 펴진다. 신기할 따름이다.
2020 인생 자평 2020-12-282021-01-04 2020년의 결과로 나는 현실이란 가공할 만한 장벽이지만 그만큼 그것에 균열을 내고 넘어서는 것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점을 실감하게 되었다.
나는 좋으나 싫으나 나와 함께다. 2020-12-272020-12-27 양치질을 하거나 화분에 물을 주다가 혼자 거울을 보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오늘은 <당돌한 여자>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 그리고 <자나두> 수록곡을 불렀다.
나는 계획이 있다. 2020-11-042020-11-26 장기 휴가에 여행은 사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답이다. 그 답이 삭제되었기에 더 머리를 써야 했다. 내가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미뤄 뒀던 일들 세 가지를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