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 돈 한다. 2018-12-122019-07-24 어쩐지 주변에 돈 얘기 잘 안 하는 사람으로 인식돼 왔던 것 같다. 공부도 돈 버는 일과는 별 상관 없는 과목들로만 하기도 했고, 딱히 어떤 길로 가야 돈을 더 버는지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처럼 살아온 느낌이다. […]
나는 서울퀴어문화축제가 끝나고 앓아누웠다. 2018-07-202019-07-24 우리는 M을 찾고 있었다. 두 번째 트럭 뒤에 있다고 해서 열심히 걸어 여섯 번째 트럭부터 따라잡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호리호리한 실루엣의 M이 세상에서 제일 튀는 까만 시스루 드레스를 입었다고 해서 바로 찾을 줄 알았건만. 우리는 […]
나는 또 따로 있는 것 같다. 2018-01-172019-05-26 중요한 소식부터! 2017 인생 자평의 가장 직접적인 결론은 하루 2시간 걸리는 통근을 줄이자였는데, 그것을 줄일 수 있는 결정을 즉각 내렸다. 다음달에 이사간다. 집 계약을 한 당일 심지어 머리를 자르고 안경을 바꿨다. 이렇게 평소에는 생각만 하던 […]
2017 인생 자평 2018-01-012019-10-02 12월 32일을 맞아 지난 한 해를 돌아보겠다. 블로깅 초창기에 했던 것처럼 몇 가지 주제를 정해 한 해를 주제별로 돌아보는 작업인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블로그에 공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 스스로를 위한 가감없는 〈2017 […]
나는 <오싹한 연애>를 보고 친구를 응급실에 보냈다. 2016-12-132019-05-09 오스카와 세주가 에어비엔비를 하나 잡았다고 했다. 서울, 뉴욕, 파주에 떨어져 있는 우리들이 하룻밤이라도 모여서 허접한 영화를 보면서 놀면 재밌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당연히 너무 좋다고 했다. 당산동에 있는 숙소는 공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채택된 곳이었는데 […]
나는 한 번도 뼈가 부러져 본 적이 없다. 2015-09-062019-05-09 시간이 흐르면서 삶 구석구석의 나사를 더 단단하게 조일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틀렸음을 알겠다. 아무리 정리하는 습관으로 살아도, 내 멋대로 할 수 없는 변수들은 늘어나게 되어 있음을 알겠다. 나는 왜, 인생을 붙잡은 손힘이 마냥 […]
나는 고(孤)되다. 2014-06-20 호르몬에 문제가 있나. 혈당 문젠가. 요즘 센치의 늪(sentimurk)에 빠져서 몇 시간이고 못 나오는 일이 빈번하다. 평소와는 달리 바쁘게 몸을 굴리는 것으로는 안 되고, 동네방네 돌아다니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것은 시공간상 도저히 불가능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
나는 할머니들의 문신 이야기를 들었다. 2014-04-07 봄이 와서 반바지가 흔해졌다. 편의점 계산대에 늘어선 줄 선두에 두꺼운 남자가 종아리 문신을 드러내고 서 있었다. 그 뒤에 뿌엘또리깐 할머니 두 명이 구부정하게 서서, 손에 든 부활절 초콜릿 봉지를 부스럭거리며 대화를 나누었다. — 문신을 할까 […]
나는 나가기가 싫었다. 2014-03-22 이발실 김상병님도, 세이토코모 살롱의 료스케상도 바꾸지 못한 나의 가르마를 근 사흘간의 강풍은 하루에도 서너번씩 바꿔놓는다. 궁해서 이번달은 머리를 그냥 두었다. 대신 모자를 샀으니 돈을 아끼려던 계획은 도루묵이지만, 포도주색 챙이 마음에 든다. 지난달 친구 BW가 연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