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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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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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사람인 HH형과 고등학교 사람인 난난은 나를 통하지 않고도 서로를 아는 사이였다. 그래서 마침 시험을 마친 난난을 불러 같이 대만 음식점도 가고 영화도 봤다. 영화는 연말 분위기를 내기 위해 It’s a Wonderful Life로 정했다. 크리스마스 전 주말에 클래식을 큰 화면으로 보려고 모인 사람이 꽤 많았다. 전날 집에서 같이 본 영화가 <한공주>였는데 그보다 좀 더 세상이 살만한 곳이라는 기분을 낼 수 있는 영화로 고른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공주>에서 주인공은 한강에 뛰어들지만 「마음이 바뀔 지 모르니까」 배워둔 수영으로 헤엄쳐 나오려는 몸짓을 한다. It’s a Wonderful Life에서는 주인공이 강에 뛰어들어 죽지 못하도록 수호천사가 나타나 그가 없는 인생이 얼마나 황폐한지 보여준다. 한 영화에서는 세상이란 통과하는 개인이 망가진 곳에 걸리면 삶이 상해버리는 복불복 알고리즘이고, 다른 영화에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충실한 삶을 살기만 하면 최선을 돌려주는 일차함수다. 그 중 어떤 것이 현실인지를 생각하면서 차를 타고 형네 집까지 강가를 올라가는데 경찰차들이 다리를 막고 있었다. 앰뷸런스와 다이빙 조가 와 있는 것을 보니 찰스 강에 누군가 몸을 던진 모양이었다. 영화와는 달리 그 다음 장면을 우리는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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