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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스레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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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나는 불 보듯 뻔하다.

2022-11-142022-11-14

한밤에 대로를 갈 지 자로 걸으며 춤추고 노래했다. 추위에 아이스크림을 먹어서 냉동된 목청으로 외쳤다. 뻔한 일이 드디어 일어났다. 불 보듯 뻔하다.

나는 여름의 끝 붙잡았다.

2022-11-082022-11-08

가져온 스웨터와 패딩은 소파에 던져놓고 해변으로 갔다. 집 앞 길만 건너면 A 해변. 십 분 걸으면 B 해변. 언덕 하나 넘으면 C 해변인 동네다.

나는 뉴욕을 찾아갔다.

2022-07-272022-11-30

뉴욕을 찾아갔다. 친구를 보기 위해서. 동네를 살피기 위해서. 구제를 사 입기 위해서. 공연을 보고 영화관에 가기 위해서.풀밭에 눕기 위해서. 신발이 해체될 때까지 걷기 위해서.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방향을 잡기 위해서. 과거의 나와 자웅을 겨루기 위해서

나는 장례 첫날에 코로나에 걸렸다.

2022-03-232022-03-23

토요일 새벽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임종은 아빠가 지켰다. 향년 구십 구세. 얼마 전에 백 살이 다 무어냐 하셨다는데

나는 책을 쓴 지 일 년이 됐다.

2021-11-102021-11-10

약점인 연애와 술을 제목으로 책을 쓴 경험으로 말미암아 나는 정신의 거북목이, 영혼의 골반비대칭이, 마음의 역류성식도염이 조금이나마 교정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나는 생각이 바뀌고 있다.

2021-10-112021-10-11

이런 사소한 습관의 변화가 연쇄로 작용한다면 내가 불현듯 피어싱을 할지, 오토바이를 탈지, 봉춤을 배울지 모를 일이다

나는 잠잠하다.

2021-08-022021-08-02

그렇게까지 친하지는 않은 모든 사람들이 사무치게 보고 싶다.

나는 도시도 사자도 잘 모르겠다.

2021-05-032021-05-03

도시를 이해하는 방식이라는 게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엔 무한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클럽하우스가 피곤잼이다.

2021-02-122021-02-12

손가락만 누르면 남의 집 사랑방이다 보니 서로의 기준과 기대를 종횡무진 침범하게 된다.

나는 노렌 받았다.

2021-01-062021-01-06

기분이 극도로 구겨져서 어디든 좀 나가야 할 것 같아서 산책하려 했는데 하필 폭설이 쏟아졌다. 이 기분을 어떻게든 좋게 해야겠다 싶어서 택배를 뜯었더니…

2020 인생 자평

2020-12-282021-01-04

2020년의 결과로 나는 현실이란 가공할 만한 장벽이지만 그만큼 그것에 균열을 내고 넘어서는 것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점을 실감하게 되었다.

나는 주행시험이 취소됐다.

2020-12-202020-12-20

그냥 어쩌다 보니 면허를 못 땄습니다 라고 하면 될 것을 마치 운전과는 맞지 않는 얼터너티브한 라이프스타일을 견지하는 양 살아왔다.

나는 리프레시 휴가를 썼다.

2020-11-302020-11-30

다행히 그 계획대로 되었다. 휴가를 마치고 출근하는 월요일 지하철에서 휴가를 간략히 복기해 본다.

나는 바로 여긴지도 모른다.

2020-09-132020-09-13

내가 대장도에서 올라가봤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새만금방조제에서 봤을 땐 자그마한 동산일 뿐이었지만, 그 섬들 중에선 그보다 높은 봉우리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았어.

나는 평균연령이다.

2020-08-082020-08-08

온라인은 대체로 의도된 언어적 메시지 전달 위주로 이루어지며 누군가를 대면해서 만날 때처럼 무언의 불편함과 어색함을 견딜 것을 강요하지 않고, 그렇기에 거기서 얻은 자신감은 사이버머니에 그치는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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