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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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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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염 그리고 HJ와 같이 퇴근 후 초밥 저녁을 먹는 자리가 있었다. 술도 없었는데 분위기가 무르익어, 각자의 주요한 습성들의 기반이 되는 행동 원리라든지 근본적 동기라든지, 그런 얘깃거리까지 상에 올라왔다. 그 때 나는 내 스스로의 행동을 주변의 정황이나 사건들과 엮어서 의미-무늬가 나타나게끔 정렬하려는 욕구가 돌연변이 수준으로 강한 것 같노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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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적인 시선을 갖추는 것에 대한 집착은 내 창작활동에서 서사욕(敍事欲)으로, 문제 해결 업무에서 메타원칙(meta-principle) 도출욕으로 종종 표출된다. 양쪽 모두 내가 장점이라고 과시할 만한 기능을 마련해준다. 예를 들어 내가 인생을 돌아봄 및 짜맞춤하는 것에 능하다는 것은 최근 오드피쉬님이 하시는 작업에 인터뷰이로 참여했을 때 무수한 편집점을 만들어주었다. 뿌듯했다. 또 텀블벅처럼 팀원 중 상당수가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논하기 위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몇 초간이나마 인내하는 타입의 사람인 곳에서 나는 쉽게 적응하고 대화를 전진시킨다. 하지만 이런 양익의 욕구가 모든 효과를 발휘한 다음에 결과적으로는 조용히 내 나르시시즘 동산에 가서 쌓인다는 점을 외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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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얘기나 하니까 좋다. 사진은 홍콩 노스포인트와 차이완 부근에서 찍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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