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계획이 있다.

⌜장기 휴가에 여행은 사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답이다. 그 답이 삭제되었기에 더 머리를 써야 했다. 내가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미뤄 뒀던 일들 세 가지를 골랐다.⌟

나는 재택근무 중이다.

⌜일단 잠과 끼니 시간은 절대 고정이다. 아침에는 작은방 거울 앞에서 맨손운동을 한다. 일할 때만 조명을 차갑고 밝게 하고, 창문을 열어 온도를 20~22도 정도로 내린다. 밥이나 커피 둘 중 하나는 밖으로 사러 나간다.⌟

2019 인생 자평

⌜작년도 재작년도 하루하루를 고민하고 외로워하며 보낸 것 같은데, 한 해를 통째로 보면 늘 고민한 것보다는 이룬 것들이, 외로워한 시간보다는 외롭지 않았던 (외롭다의 반대말이 뭐지?) 날이 더 기억에 남는다.⌟

나는 그만 흐리련다.

⌜비도 오고 하니 요즘 하루 중 몇 시 쯤인지 가늠이 안 된다. 아침에 환하게 해가 뜨면 팔굽혀펴기라도 해야 할 것 같고 오후에 햇빛이 노래지면 오늘 눈 앞의 일만 하느라 계획과 회고에 시간을 쓰지 못하진 않았는지 견과류 한 봉지 먹으며 뉘우치게 되는데, 계속 흐리니까 그냥 저냥으로 하루를 보내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