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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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너무 넘어져 있어

세상 너무 넘어져 있어
집에 가는 길이 다 기울었네
내가 용서하는 사람은 나를 용서하지 않고 심지어
내 용서조차 이내 가짜가 되어 9호선 급행으로 도망치네
내가 잘 모르고 낯설어하는 목동 부근으로

내가 지킨 침묵도 내가 깬 침묵도
내 표정 연기와 액센트를 비웃네
내 선의 약점 되어 차 안에 갇힌 아기처럼 뜨겁네

세상 너무 넘어져 있어
집에 가는 길이 다 손해이네

그러나 날 보고 누군가는 멀리서 엽서 날리며
날 못 본 동안 얼마나 다 그르쳤느냐
고마운 시비를 거네

세상 원래 넘어져 있어
너도 나도 진작 엎어졌어

  1. 이정훈

    유일하게 이 글만 제목 형식이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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