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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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말동안 얹혀 지냈다.

올 여름 프랑스문화원에서 그린포인트 강변공원에 연막을 설치해 프랑스 영화를 주 하나씩 야외상영하는 프로그램을 일찍이 보고 가고파하던 참이었는데, 딱 맞는 시간에 E하고 놀기로 약속이 되었다. 베드포드와 그린포인트 맛집 한두 곳을 들러 먹을 것을 사고, 풀밭 뒤켠에 각자 가져온 해변수건을 깔아 자리를 잡았다. 해변수건들은 각각 빨갛고 파래서 서로 충돌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Jean-Paul Belmondo 나오는 73년 작 Le Magnifique은 유쾌하고 어수선해서 야외에서 보기에 딱 좋았다. 풀밭 공기가 조금씩 서늘해져 끝날 때쯤엔 수건을 어깨에 두르고 있었다.

금요일 저녁에 시내에 나와 일요일 저녁까지 있었다. 금요일 밤엔 크라운 하이츠, 토요일 밤엔 사우스 슬로프에 있는 남의 집 신세를 졌다. 전통적으로 다른 사람 집에서 자는 걸 잘 못 하던 내가 요즘은 조금 거리낌이 없어졌다. 브루클린 여기저기에서 일어나서 동네 델리를 찾아 아침을 해결하는 것이 매번 다른 여행처럼 느껴진다. 토요일에는 H님과 맥스를 만나 뉴욕대 물통에 칵테일을 만들어 먹고, 곧 뉴욕을 떠나는 것으로 돼 있던 브렛의 환송 겸 생일축하를 위해 밤새 술을 더 마셨다.그러나 브렛은 떠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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