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물 생겼다.

을지로의 프래그 스튜디오가 김서울 작가와 협업해서 황동으로 향꽂이와 받침을 만든다고 해서 뭔가에 홀린 듯이 가서 후원했다. 좀 오래 갖고 있을 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자주 생각하는 요즘이다. 막상 요즘엔 향을 잘 안 피우기는 한다. 집이 좁고 환기가 도 아니면 강풍 이어서 세련된 정도만 피우는 게 잘 안 된다. 그래도 불 안 붙인 향이라도 앞으로는 늘 하나씩 꽂아 놓게 될 것 같다. 재작년에 마련한, 마찬가지로 황동으로 된 서울메탈의 <뒤로>를 위한 촞대 옆자리에 두었다. 사실 지금까지는 촞대를 향꽂이로 썼는데 제대로 된 초도 한 묶음 사야겠다. 용산에 일 년 더 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