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추위에 끌려간다. 2025-10-202025-10-20 오늘 아침에 파자마를 벗으면서 날씨를 확인하니 기온이 5도라고 했다. 나는 5도가 어떤 온도인지 아예 모르겠는 무지 상태의 자신을 발견했다.
나는 사당을 정리한다. 2023-02-062023-02-06 사당역은 나의 사사로운 추억에 화답할 여유가 조금도 없는 철벽 공간이어서 웃기다. 사당역에 서서 혼자 옛사랑을 떠올리고 있으면 그냥 길 잃은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나는 평안을 구한다. 2021-10-192021-10-19 내 동네는 평안동. 놀이터와 장성한 나무가 많은 오래된 아파트 단지다. 단지 밖으로 나가는 문은 동서남북으로 있는데 각기 속성이 다르다
나는 노렌 받았다. 2021-01-062021-01-06 기분이 극도로 구겨져서 어디든 좀 나가야 할 것 같아서 산책하려 했는데 하필 폭설이 쏟아졌다. 이 기분을 어떻게든 좋게 해야겠다 싶어서 택배를 뜯었더니…
2020 인생 자평 2020-12-282021-01-04 2020년의 결과로 나는 현실이란 가공할 만한 장벽이지만 그만큼 그것에 균열을 내고 넘어서는 것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점을 실감하게 되었다.
나는 혼술 북토크를 할거다. 2020-11-262020-11-26 12월 중순에 예정되어 있던 출판사 북토크가 거리두기 격상으로 취소된 김에 집에서 작고 조용한 북토크를 해 보련다.
나는 재택근무 잘 해먹었다. 2020-09-202020-09-20 풀무원에서 쌈두부를 팔더라. 훈제 오리를 캐슈넛과 셀러리와 함께 굴 소스 약간 넣고 볶아서 오이와 같이 싸 먹었다.
나는 재택근무 중이다. 2020-03-182020-03-18 일단 잠과 끼니 시간은 절대 고정이다. 아침에는 작은방 거울 앞에서 맨손운동을 한다. 일할 때만 조명을 차갑고 밝게 하고, 창문을 열어 온도를 20~22도 정도로 내린다. 밥이나 커피 둘 중 하나는 밖으로 사러 나간다.
나는 짐 싼다. 2019-12-222019-12-22 짐 싸는 주말이다. 성탄절 아침에 포장이사 나갈 수 있을 정도로만 하면 되고 작은 원룸 오피스텔이라 그렇게 할 일이 많지는 않지만 이 년 가까이 살면서 연애도 하고 친구도 재우고 취해도 보고 피도 나 보고 울어도 보고 했던 그 감정적인 짐을 잘 싸야 한다.
나는 안팎으로 푸르다. 2019-07-062019-07-24 지금처럼 체육관용 바닥에 화분들을 사람 외곽선 모양으로 둘러놓고 그 사이에 누워서 땡볕을 받으며 책을 읽거나 포켓몬 게임을 할 수 있는 게 분에 겹다.
나는 토론토가 지낼 만했다. 2019-06-132019-10-26 1. 토론토에는 아는 사람이 없다. 2. 토론토에는 볼 것이 적다. 3. 토론토에 꼭 필요한 것은 다 있다. 4. 토론토는 걸어서 다닐 수 있다. 5. 토론토는 뉴욕이 가깝다. 6. 토론토는 미국이 아니다.
나는 설렁탕 국물이 어려웠다. 2019-05-192019-07-24 배추, 부추, 팽이버섯, 얇게 썬 양지. 이렇게만 그야말로 때려넣고 설렁탕 국물 넣고 간장으로 간 하면서 끓여 봤다. 맛과 색이 형편없었다. 희뿌연데 간장을 넣으니 탁한 라떼색에, 배추와 부추와 버섯 각각 최적의 익힌 정도를 과감하게 빗나가 있었고 고기는 물론 기름기 하나 없이 뻣뻣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