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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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갈았다.

지치고 힘들 때 내게 기대 /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게 /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 내가 너의 분갈아 줄게

집에 총 일곱 개의 화분이 있다. 대부분 작년 여름쯤 집에 정이 들기 시작하면서 들인 것들이다. 그 중 가장 큰 여인초 화분 두 개를 창문 양쪽에 두는데 쑥쑥 자라서 얼른 분갈이가 필요해 보이는 상태가 되었다. 분갈이가 처음이라 유튜브 영상 몇 개 보고 나서 마트에서 준비물을 사 왔다. 분갈이용 흙과 마사토, 독일제 토분, 그리고 모종삽. 매트 깔린 바닥이긴 했지만 깔끔한 뒷처리를 희망하여 이케아 가방을 밑에 깔았다. 아무리 가장자리를 찌르고 화분을 털어 봐도 여인초가 꿈쩍을 안 했기에, 좀 위험한 도구지만 커터칼로 플라스틱 화분의 가장 약한 부분부터 틈을 내어 결국 찢어 벗겨냈다. 토분이 큰 만큼 배수 구멍도 크다는 걸 미리 생각을 못 해서 그걸 막을 망은 참기름 싸 두었던 스티로폼 망으로 대신했다. 마사토 위 분갈이용 흙 순으로 밑을 깔고, 잘 털어낸 뿌리를 심고, 흙을 두르고 살짝 다진 뒤 물을 흠뻑 주어 마무리. 사진에는 한 쪽으로 좀 치우치게 나왔지만 대칭은 잘 맞췄다. 잘 했는지는 시간이 알려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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