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재미있는 일을 모아놓았다.

약 2년 만에 이곳 〈괜스레 저렇게〉를 개편했다. 이번 개편에서는 업데이트된 인장과 함께 ‘재미있는 일‘ 섹션을 추가해 내가 좋아하고 틈나는 대로 하는 재미있는 일이란 게 대관절 어떤 종류의 일들인지 훑어볼 수 있도록 했다.

아시다시피 7년간 몸담았던 텀블벅에서 지난달 퇴사하고 2주 가량 쉬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시간을 이용해서 작업했다. 2018년부터는 〈괜스레 저렇게〉 버전에 작업을 개시한 지역명을 이름 붙이고 있다. 이번 버전은 1주일 동안 쉬다 온 광주로 했다.

이번 기회에 실로 오랜만에 그간 해온 재미있는 일들을 한데 놓고 정리하는데, 드랍박스 폴더에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그 때 그 때 재미있는 일들과 그 부산물을 관리해 온 지도 벌써 10년이 되었음을 알았다. 비율로는 글을 쓴 일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은 커뮤니티(각종 출연이나 관계-만들기), 테크(개발이나 기술지원) 순이었다. 최근에는 공간 일을 제일 많이 하고 있어서 이런 순위는 미래에 바뀔지도 모르겠다.

〈괜스레 저렇게〉를 블로그라고 부르는 것이 편리하기는 해도 부정확한 지점이 있는데 ‘재미있는 일’을 포트폴리오라고 부르는 건 더욱이 거슬린다. 왜냐하면 포트폴리오는 결과물의 품질과 협업자의 명망, 작업이 이루는 흐름과 성장성 같은 것이 중요한 목적지향적 묶음인데 내게는 그것보다는 경험을 수집하고 관계를 확장시키는 삶의 방향성을 (특히 스스로)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내 일에 대해 끄적이는 얘기를 보고 누군가 작게나마 재미와 공감을 느낄 수 있다면 대단히 기쁠 것 같다.

  1. zoey

    오 제가 포폴에 왜 관심이 크게 없는지 이 글을 보고 깨달았읍니다 개편된 괜저 옙브네요😉

    1. 김괜저

      이심전심. 감사합니다

  2. 야마구치 요헤이

    오랜만에 생각나서 왔어요 – 가끔씩 생각날 때 검색하여 놀러오게 되는 블로그, 재밌어요.

    1. 김괜저

      반갑습니다 요헤이님 평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