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가 자주 터지고 벗겨지고 구멍이 나는데 나만 이런가 싶다. 늘 이래왔다. 일단 많이 걷는 편이기는 하고 걷기 좋은 신발을 가지면 주구장창 그것만 신기는 하니까 빨리 헤지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다. 걷는 데 거의 쓰이지 않는 공식석상용 구두나 운동할 때 신는 실내 운동화는 (달리기를 하는데도) 오래 신는다.
주력 운동화는 주로 나이키나 뉴발란스에서 사던 것과 비슷한 계열로 계속 사는데 대체로 중간 사이즈 재고가 충분하고 착화감이 예상가능하며 배송이 빠르다 등의 장점 때문이다. 내게 운동화는 속옷이나 수건보다도 교체 주기가 짧기 때문에 공산품이자 생필품의 역할을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신고 있는 건 예외에 해당하는 오니츠카 타이거 제품인데 축구화처럼 얄쌍한 실루엣 때문에 내 넓은 양 발 새끼발가락 쪽부터 튿어지고 있다. 여기가 가장 자주 튿어지는 곳 1번이다. 스트레처 중에 발볼을 넓히는 것을 써서 늘려놓으면 여기가 덜 터질까 싶은데 시도하기는 귀찮다.
밑창에 구멍이 나는 일도 많긴 한데, 예전보다는 확실히 줄었다. 이건 걸음걸이가 바뀐 영향이라고 짐작된다. 골반 비대칭으로 왼쪽은 발 중앙이, 오른쪽은 뒷꿈치가 더 빨리 닳는다거나 하는 특수성이 있었다. 게다가 (오늘 올라갈 팟캐스트에서도 말했지만) 발 뒷꿈치가 아닌 발바닥으로 내딛는 안 좋은 습관 때문에 가장 두꺼운 뒷 밑창이 방치되고 얇은 바닥이 더더욱 얇아지는 일이 많았던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쓰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쓰다 보니 적절한 팟캐스트 홍보점이 나와서 기쁘다. 웬만하면 말로 해는 스테디오 앱에서 구독하고 들을 수 있다. 팟캐스트에 대한 글도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계절 두 개가 지나갔다. 지금 신는 신발이 다 닳기 전에는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