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쿠알라 룸푸르에 다녀왔다. 2018-06-282019-07-24 더위가 오기 전에 더위를 찾아서 더 더운 나라로 여행을 가는 것은 내 집안(1인 가구)의 오랜 풍습이다. 2016년에는 홍콩·대만, 2017년에는 상하이였다. 올해는 더 더운 곳을 찾은 끝에 쿠알라 룸푸르로 4박 5일 여행을 다녀오게 됐다. 이틀의 휴가만을 […]
나는 사이트를 복구했다. 2018-06-212019-07-24 나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퍽 진지했던 지난 1~2년 가량의 시간을 졸업하고 다시 유머로 나를 대하는 시기가 오고 있음을 느낀다.
나는 큰 그림을 걸고 싶다. 2018-06-082019-07-24 폭이 1.5미터는 족히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찍은 사진들은 대부분 2:1 또는 1:1 비율이니까, 2:1인 것들 중에서 골라서 대형 인화를 맡길까 한다. 물론 요즘에 긴축이므로 월말은 되어 보아야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다. 반딱이는 인화지에 유광으로 […]
나는 재정비 중이다. 2018-05-232019-07-24 2018년 상반기는 참으로 오래 기억될 시기가 될 것 같다. 내가 얼마나 연애와 같은 친밀한 관계 앞에 서툰지, 내 감정들이 얼마나 다스리기 힘든 놈들이었는지, 내가 나에 대해 안다고 믿는 신념이 어떻게 내 눈을 가리는지 많이 배우고 […]
나는 단정짓기 싫다. 2018-04-022019-07-24 모르는데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상태다. 근거 1: 일단 지하철 좋은 글귀 액자에 그렇게 써 있다. 근거 2: 스님들도 수녀님들도 늘 이렇게 말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근거 3: 일하다 보면, 모르는데 안다고 생각하는 […]
나는 복잡한 것을 이해하는 길이 단순한 것들의 합으로 환원시키는 것이 아님을 알아가고 있다. 2018-02-092019-03-03 올해의 출발은 확실히 작년과는 다르다. 작년은 얻어맞은 듯 얼떨떨해져서 출발했고 그렇지 않은 척하는 말과 행동이 앞서기도 했었다. 올해는 시작다운 시작의 기운이 있다. 스텝이 엉킬지언정 가려는 방향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평창이 ‘평창’이 되기 이 주 […]
2017 인생 자평 2018-01-012019-10-02 12월 32일을 맞아 지난 한 해를 돌아보겠다. 블로깅 초창기에 했던 것처럼 몇 가지 주제를 정해 한 해를 주제별로 돌아보는 작업인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블로그에 공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 스스로를 위한 가감없는 〈2017 […]
나는 아직 얻지 못한 답이 있다. 2017-09-17 Ezra Klein이 힐러리 클린턴의 What Happened를 읽고 쓴 글을 읽었다. 클린턴이 2016년 대선 전에 미국의 천연자원 산업을 바탕으로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지만 아무리 계산을 해 봐도 그것을 제공할 재원이 현실적으로 마련되지 않아 공약하지 못했다는 […]
나는 요즘 내 한계를 자주 만난다. 2017-08-182019-05-09 요즘 나의 한계를 자주 만난다. 거시적으로는 즐거운 일이지만 미시적으로는 불쾌하기 짝이 없을 때가 많고 하루에도 몇 번씩 자존심이 구겨진다. 다행히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어서 자신감이 흔들릴 때 붙잡을 수가 있다. […]
나는 애써 편안하다. 2017-08-012019-05-09 모든 종류의 편안함은 인위적이다. 특정 정보를 (또는 특정 정보만 빼고) 차단하였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하고, 특정 조치들을 미리 취해놓았기 때문에 몸이 편안하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기본적으로 불편하다. 현실은 불확실하고 불공정하며 그렇다는 사실을 많이 안다고 편안해지지 않는다. […]
나는 사무실을 옮겼고 팟캐스트에 나왔다. 2017-07-142019-05-09 소식 몇 가지가 있다. 소식 하나. 회사가 을지로로 이사를 갔다. 오랫동안 머물렀던 홍대-상수권을 벗어나 서울타워 보고 일하는 도심으로 옮긴 것이다. 동네만 바뀐 것이 아니라 사무공간과의 관계도 180도 달라졌다. WeWork에 입주했기 때문이다. 종전 사무실에서는 없는 부엌을 […]
나는 홍수를 무효로 할 수는 없다. 2017-06-242019-05-09 일을 성에 차게 하려면 쉴 새 없이 생각을 고쳐 먹어야 한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넘쳐 이룬 홍수 속에서 물 속을 헤집고 다니며 가느다란 통제의 끈을 찾아 쥐려고 헤맨다. 끈을 당기면 배수구가 열리고 범람한 물이 […]
나는 상해에 무사히 닿았다. 2017-06-162019-05-09 작년에 비자 없어 공항에서 포기했던 상하이 여행. 재시도는 성공이다. 아 민망해. 가족과 베이징을 여행한 것이 거의 15년 전이었으니 그간 중국 본토가 어떤 모습인지 전혀 알 바 없이 지냈다는 얘기가 된다. 나 같은 사람에게 중국과 안면을 […]
나는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2017-04-232019-05-09 봄이 되면 생각나는 죽은 사람이 있다. 바쁜 학생이었던 나를 가르친 그 많은 선생님들 가운데 가장 선생님이 아니었던 사람. 그는 열 일곱의 나와 우리 반 아이들에게 한 학기 동안 시를 가르쳤다. 가르쳤다기보다, 시라는 것이 있으니 한 […]
나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지는 않겠다. 2017-01-23 오랜만이다. 11월 말일에 잠들기 전에 ‘12월은 나를 위한 시간으로 보내겠다’고 생각했다. 내 단기 메모리 그리고 순발력과 균형 감각을 담당하는 뇌를 쉬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시간을 갖고자. 그런데 12월 뿐 아니라 1월 반절이 지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