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인생 자평 2018-01-012019-10-02 12월 32일을 맞아 지난 한 해를 돌아보겠다. 블로깅 초창기에 했던 것처럼 몇 가지 주제를 정해 한 해를 주제별로 돌아보는 작업인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블로그에 공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 스스로를 위한 가감없는 〈2017 […]
나는 누군가의 독촉으로 새 글을 쓴다. 2017-11-302017-11-30 블로그에 글을 잘 쓰지 못하게 되는 것은 사실 글 세상에서 중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서다. 오해를 감수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점점 늘어난다. 그런 상황에서 계속 말하려면 하나, 제정신을 점점 더 자주 차려줘야 하고 둘, 기술이 점점 […]
나는 일에 의도가 있게 한다. 2017-11-14 운좋게 성숙하는 조직에서 일하면서 전에 없었거나 체계 없이 굴러가던 일들의 기틀을 잡는 일을 번번히 맡게 되는데 할 때마다 어렵지만 즐겁다. 일을 ‘생각하며’ 할 수 있는 여유 확보, 일을 ‘하나씩’ 할 수 있는 순위 설정, 일을 […]
나는 퇴근길 소공동에서 파니니 먹으면서 포케몬 하니까 행복하다. 2017-11-012019-05-26 즐거운 퇴근길을 만들면 쾌감이 너무 크다. 퇴근길에 친구와 연락할 때 기분 좋은 상태. 최근에 프리랜서 관련한 행사에도 참여하고, ‘직장 없는 미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들을 갖고 있지만, 출근과 퇴근이라는 이 단순한 의식이 주는 리듬을 대체할 모델들이 […]
나는 아직 얻지 못한 답이 있다. 2017-09-17 Ezra Klein이 힐러리 클린턴의 What Happened를 읽고 쓴 글을 읽었다. 클린턴이 2016년 대선 전에 미국의 천연자원 산업을 바탕으로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지만 아무리 계산을 해 봐도 그것을 제공할 재원이 현실적으로 마련되지 않아 공약하지 못했다는 […]
나는 요즘 내 한계를 자주 만난다. 2017-08-182019-05-09 요즘 나의 한계를 자주 만난다. 거시적으로는 즐거운 일이지만 미시적으로는 불쾌하기 짝이 없을 때가 많고 하루에도 몇 번씩 자존심이 구겨진다. 다행히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어서 자신감이 흔들릴 때 붙잡을 수가 있다. […]
나는 사무실을 옮겼고 팟캐스트에 나왔다. 2017-07-142019-05-09 소식 몇 가지가 있다. 소식 하나. 회사가 을지로로 이사를 갔다. 오랫동안 머물렀던 홍대-상수권을 벗어나 서울타워 보고 일하는 도심으로 옮긴 것이다. 동네만 바뀐 것이 아니라 사무공간과의 관계도 180도 달라졌다. WeWork에 입주했기 때문이다. 종전 사무실에서는 없는 부엌을 […]
나는 홍수를 무효로 할 수는 없다. 2017-06-242019-05-09 일을 성에 차게 하려면 쉴 새 없이 생각을 고쳐 먹어야 한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넘쳐 이룬 홍수 속에서 물 속을 헤집고 다니며 가느다란 통제의 끈을 찾아 쥐려고 헤맨다. 끈을 당기면 배수구가 열리고 범람한 물이 […]
나는 일과 사람의 관계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2017-02-20 나는 본능적으로 일과 사람이 맺는 관계, 즉 사람의 생각과 삶에 일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또는 해야만 하는지에 관한 주제에 끌린다는 점을 자각했다. 재작년까지 Collabodate 또는 Skillcard라는 이름으로 뉴욕에서 만들어보려 했던 시도는 창의적인 능력을 […]
나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지는 않겠다. 2017-01-23 오랜만이다. 11월 말일에 잠들기 전에 ‘12월은 나를 위한 시간으로 보내겠다’고 생각했다. 내 단기 메모리 그리고 순발력과 균형 감각을 담당하는 뇌를 쉬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시간을 갖고자. 그런데 12월 뿐 아니라 1월 반절이 지날 […]
나는 뿌듯하다. 2016-11-30 회사가 크면서 예전에는 누군가 피치못해 하던 ‘그 밖의 일’에 속했던 업무가 체계와 지식을 갖춘 팀의 일로 자리를 찾는 모습을 보는 것이 요즘 여간 뿌듯한 일이 아니다. 작년에 디자이너 한 명 없던 회사가 이제 UI·UX, 브랜딩, […]
나는 함영준 씨의 권력형 성희롱・성추행 피해자들과 연대할 책임이 있다. 2016-10-23 내가 참여한 잡지 DOMINO의 동인 함영준 씨가 수 년에 걸쳐 나의 지인을 포함하는 다수의 미술계 여성들에게 자신의 지위를 내세워 성희롱・성추행을 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 고통과 위험, 불이익을 감수하고 용기내 고백한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가해자 함영준 씨로부터 […]
나는 정렬에 집중한다. 2016-09-222019-05-09 요즘 매일 숨겨놓고 적는 ‘일-일기’에 쌓이고 있는 내용은 대개 이런 것들이다. 조직과 조직원은 어떻게 정렬되는가? 이에 대한 싸구려 비유를 당장에라도 열 개는 들 수 있지만 핵심은 간명하다. 이미 운동에너지를 갖추고 있는, 개성과 관심사와 야망과 부끄러움이 […]
나는 오늘의 일기를 제출하고 싶다. 2016-08-24 내 행동이나 마음가짐을 어떻게 바꿔봐야겠다, 그런 깨달음을 묵혀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알았다. 그런 깨달음을 바로 실천했을 때, 곧장 성취와 자신감과 인정과 우연한 행운이 우르르 쏟아지는 것을 경험한다. 요즘 정말이지 치열하고, 치열한 만큼 이따금 크게 […]
나는 덥다. 2016-08-132019-10-27 회사는 덥지 않다. 우리는 더운 것을 싫어한다. 추위를 타는 사람들이 회의실로 피신해 일한다. 나도 위치에 따라 가끔은 추위를 타는데, 무인양품 서큘레이터를 사서 사무실 공기를 좀 갈아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합정까지 걸었는데 품절이었다. 빈손으로 돌아오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