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과 사람의 관계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2017-02-20 나는 본능적으로 일과 사람이 맺는 관계, 즉 사람의 생각과 삶에 일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또는 해야만 하는지에 관한 주제에 끌린다는 점을 자각했다. 재작년까지 Collabodate 또는 Skillcard라는 이름으로 뉴욕에서 만들어보려 했던 시도는 창의적인 능력을 […]
나는 <오싹한 연애>를 보고 친구를 응급실에 보냈다. 2016-12-132019-05-09 오스카와 세주가 에어비엔비를 하나 잡았다고 했다. 서울, 뉴욕, 파주에 떨어져 있는 우리들이 하룻밤이라도 모여서 허접한 영화를 보면서 놀면 재밌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당연히 너무 좋다고 했다. 당산동에 있는 숙소는 공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채택된 곳이었는데 […]
나는 빈다. 2016-10-30 수면에만 치는 파도가 있는가 하면, 깊이와 관계없이 바다를 통째로 붙잡고 흔드는 지진 해일이 있다. 내 삶 속 가장 사적인 영역부터 개인-사회의 영역, 놀이와 먹고사니즘의 영역, 씬(scene)과 비평의 영역, 국가와 역사의 영역까지 모든 영역이 불과 몇 […]
나는 함영준 씨의 권력형 성희롱・성추행 피해자들과 연대할 책임이 있다. 2016-10-23 내가 참여한 잡지 DOMINO의 동인 함영준 씨가 수 년에 걸쳐 나의 지인을 포함하는 다수의 미술계 여성들에게 자신의 지위를 내세워 성희롱・성추행을 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 고통과 위험, 불이익을 감수하고 용기내 고백한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가해자 함영준 씨로부터 […]
나는 미국 친구와 한국 택시를 탔다. 2016-10-08 어제 하루를 월차 썼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서울역으로 가서 공항철도 타고 오는 친구들을 기다렸다. 부쉬윅 이웃 제시카와 카일이 필리핀 여행을 마치고 뉴욕에 돌아가는 길에 서울에서 10시간을 보내게 되었던 것이다. 먼저 서소문청사 정동전망대로 데려가 지친 몸에 […]
나는 날이 선선해진 날에 걸었다. 2016-09-05 날이 제대로 선선해진 그 날 퇴근길에 상수에서 삼각지까지 걸었다. 보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도 했다. 허기를 채울 곳이 마땅치 않아 순대국 정식을 먹었다. 티비에는 인천공항에 상주하는 이대 나온 할머니에 대한 다큐가 나오고 있었다. 할머니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
나는 오늘의 일기를 제출하고 싶다. 2016-08-24 내 행동이나 마음가짐을 어떻게 바꿔봐야겠다, 그런 깨달음을 묵혀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알았다. 그런 깨달음을 바로 실천했을 때, 곧장 성취와 자신감과 인정과 우연한 행운이 우르르 쏟아지는 것을 경험한다. 요즘 정말이지 치열하고, 치열한 만큼 이따금 크게 […]
나는 게이 바를 찾아갔다. 2016-06-182019-05-09 지난 번 공항에서 즉석 결정한 홍콩 여행 이후, 해리와 나는 어디든 함께 여행할 운명인지 모른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번에는 도쿄였다. 지난 번의 패착을 거울삼아 환불 정책을 깐깐히 따져 결정한 에어비엔비 숙소는 GO OUT지 화보 촬영을 […]
나는 보위와 쯔위 사이에 이런 꿈을 꾸었다. 2016-01-16 나는 인력거인지 리어카인지를 힘들게 밀며 언덕을 올라가고 있었다. 한 젊은 여자가 아이를 데리고 내 쪽으로 오더니 내가 끄는 그 탈것에 덜컥 타 앉았다. 내리라고 했다. 싸움이 붙었다. 아이가 울었다. 나는 둘 다에게 쌍욕을 했다. 둘이 […]
나는 씨네필들과 어울리던 시절 친구들과 놀아버렸다. 2015-10-202019-05-09 친한 친구 캐롤이 미국 시민권을 받는 날이어서 뻔한 방식으로 축하해주려고 자유의 여신상 가는 배 타는 곳으로 친구들이 모였다. 우리는 여름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열여섯 살 때 가 보고 한 번도 안 가 […]
나는 오늘은 정말 일기같은 글을 쓴다. 2015-09-17 나는 뉴욕으로 돌아왔고, 마침 해리는 이 주 가량 중국 본토를 여행하느라 연락이 수월하지 않았다. 면허 없이 빠듯한 돈으로 닥쳐서 이사하느라 고생하는 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그게 몸과 감정의 에너지를 특히나 많이 소모했다. 그래서 내년에 […]
나는 섬과 공장에서 임무를 완수했다. 2015-08-232019-07-09 흔히 여행의 목적을 비즈니스와 플레져로 나누는데, 나는 둘이 마블무늬처럼 뒤엉켜 있는 여행이 좋다. 당연히 업무만 하러 가는 여행이 최고는 아니지만, 놀고 쉬는 것의 연속으로 며칠을 보내는 것도 고역이다. 사실 이번에는 만날 사람이 정해져 있고 그 […]
나는 홍콩은 처음이다. 2015-08-132019-07-09 홍콩은 처음이다. 칠 년 전에 무가식이랑 싱가폴 갔을 때, 원래 계획은 홍콩에도 가는 것이었는데 싱가폴만 가는 게 여러 모로 편리해서 취소한 바 있다. 공항으로 해리가 마중 나왔다. 누군가로 하여금 공항 마중을 나오게끔 하는 것이 사양해야 […]
나는 파시피카 해변에 닿았다. 2015-07-192019-07-09 샌프란시스코에 일년에 한두 번씩 가다 보니 이제 대충 코스가 생겼다. 두세 친구집 중 한 곳에서 자고, 가는 책방 가는 극장 가고, 새로운 식당 찻집 한 곳씩 가고. 이번에는 Haight-Ashbury에서 자니까 어디든 걸어서 가기 편해서 으레 […]
나는 생일이 지나갔다. 2015-07-132019-07-09 생일이 지나갔다. NY30NY 프로젝트를 6월 말 내 생일과 9월 초 J 생일을 기준삼아 계획했기 때문에 내 생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오래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생일 당일은 언제나처럼 일을 많이 했다. 올해 내 생일은 뉴악시 대형쓰레기 버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