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NY30NY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2015-07-032019-07-09 NY30NY은 Not Yet 30 New York(서른 미만 뉴욕)을 좀 더 있어보이게 줄인 말입니다. 뉴욕에서 재밌는 일을 하고 있는, 또는 하고 싶어하며 버티고 있는 30세 미만 ‘청년’들을 매주 인터뷰하고, 각자가 하는 일을 한 장의 카드에 적어서 […]
나는 바빠서 사진만 올리고 갑니다. 2015-06-052019-07-09 사진은 바야흐로 2주 전, 날 좋은 잭슨 생일에 프로스펙트 공원에서 널부러졌던 모습입니다. 이날 진짜 좋았는데. 프로슈토를 막 손으로 찢어먹고 뿅 가는 바나나케이크를 먹고 뛰며 놀았지. 바빠서 블로그한테 미안하네.
나는 스타벅스에 갔다. 2015-05-132019-10-27 샌프란시스코에서 열흘 남짓 머물렀다. 매일 일을 하긴 했지만 평소에 비하면 굉장한 휴식이었다. 양지 바른 친구 집에서 잤다. 하루는 산호세에 가서 아주 오래간만에 무가식을 보았다. 산호세에 할 것이 없어 한인 커피숍을 갔다가 밥을 먹은 후에 다시 […]
나는 다행히 부산에서 먹었다. 2015-04-282019-07-09 해리는 얼마 전에 끝내주는 한국 음식을 먹었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고 했다. 무엇이 들었느냐고 물으니 삼계탕같은 닭 국물에 국수를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즘 많이들 먹는 닭한마리를 말하나 싶었는데 상에서 끓이는 건 아니고 뚝배기였다고 했다. 내가 […]
나는 울산에 가 있는 동안 경주에 갔다. 2015-04-17 경주에 벚꽃이 제일 많을 때를 기다렸다가 가족과 함께 가서 놀았다. 아빠 사무실이 울산이라 거기에 딸린 아파트에서 일박을 했다. 여울목인가 어울림인가, 그런 이름을 초입에 크게 간판으로 써붙인 아파트였다. 지방에 새로 지은지 얼마 안 된 아파트답게 크고 […]
나는 통제실 업무가 마비됐다. 2015-04-11 나는 만사본인결정설에 의거, 누구를 만날 때 내가 어떤 태도로, 얼마나 큰 나의 조각을 내어주는지에 따라 그 관계가 정해진다고 생각하곤 했다. 실제로 작년 한 해동안 나는 철저하게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 감정을 할당하듯 재서 나눠주었고, 모든 유사연애와 […]
나는 말 놓으면 화병 걸리는 사람들을 치유하고 싶다. 2015-03-272019-03-04 나머지 식구들은 여자배구 보러 성남으로 떠났고, 나는 군대 사람들 만나러 홍대로 간다. 군대 사람들은 오랜만에 보는 대부분의 친한 사람들이 그렇듯이 단체로 보는 것보다는 따로따로 만나는 편이 좋지만 시간상 어쩔 수 없으니 술자리가 대체로 반갑다. 난 […]
나는 합동 돌격한다. 2015-02-26 2015년은 가족 4인의 인생이 동시에 새로운 시기에 접어드는 사겹국면전환의 신비로 출발했다. 김아빠는 퇴직 후 새 직장에 부임하면서 울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김엄마 역시 정년퇴임신청이 받아들여져 공백기에 돌입했다. 김동생은 일종의 희극인 사업가인 김동생남친과 함께 홍대 주변에 사무실을 […]
나는 눈알이 빠질 때까지 춤을 추었다. 2015-01-23 금요일에 필라델피아에 당일치기로 다녀오고 나니 주말의 여유가 무척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저지시티에 있는 커피집에 짱박혔다. 작업중이었던 앱 예약 페이지를 금새 완성했다. 회사 일도 좀 했다. 몇 달 동안 손 놓고 있었던 개인 […]
나는 내복을 입지 못했다. 2015-01-17 아침에 필라델피아에 갔다가 새벽에 돌아왔다. 날은 점점 추워졌다. 내복 바지를 챙겨갖고 갔지만 이상하게도 갈아입을 시간이 잠시도 나지 않았다. 제레미(나중에 소개하겠다)가 트렌튼까지 마중 나왔다. 고속도로변에 있는 타이 음식점은 처음 생겼을 때에는 흰 벽에 회색 식탁이 듬성듬성 […]
나는 말하자면 강스파이크를 준비한다. 2015-01-11 목도리를 친친 감고 구부정한 자세로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보는 모습은 먼 발치에서 봐도 박사님이 틀림없었다. 뉴저지 사무실 아닌 뉴욕 한복판에서 만나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같이 일한 지 벌써 이 년이 되어가는구나. 그 기간을 좀 더 연장하기 위해 […]
나는 마사지 후 물을 많이 마셨다. 2015-01-03 12월 31일이었다. 회사에 나가 나머지 직원들은 일찍 집에 보내고, 사장님과 둘이 남아 신년 계획을 짰다. 나의 2015년은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불확실성 수치가 높은 해가 될 것이 분명한데, 우리 회사의 2015년도 사실 그렇다. 회사는 내가 상수이길 […]
나는 알 수가 없었다. 2014-12-25 군대 사람인 HH형과 고등학교 사람인 난난은 나를 통하지 않고도 서로를 아는 사이였다. 그래서 마침 시험을 마친 난난을 불러 같이 대만 음식점도 가고 영화도 봤다. 영화는 연말 분위기를 내기 위해 It’s a Wonderful Life로 정했다. 크리스마스 […]
나는 케임브리지에 가 있기로 했다. 2014-12-22 당직사관과 당직병으로 수많은 밤을 함께한 HH 형과 나는 군생활 내내 통하는 사이였다. 형이 늘 챙겨준 덕분에 매년 한두번씩은 미국이든 한국이든 만날 기회가 생겼다. 이번에는 형수가 집을 비운 틈새를 노려 케임브리지의 신혼집에 놀러 갔다. 대학원 부부의 […]
나는 기운을 읽는 친구가 있다. (1/2) 2014-12-16 아떠라는 친구가 있다. (Arthur를 ‘아서’라고 표기하면 어딘가 쓰다 만 느낌이 나서 싫다. 내 이름 Keith도 ‘키스’라고 하면 안 된다. 키뜨, 그러므로 아떠. 게다가 이 친구는 스페인어 이름 아뚜로가 본명이기도 하니까.) 아떠를 처음 만난 것은 올 […]